이사 준비하던 약 3년 전부터 주택은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벽난로 구매를 고려하던 중이었습니다.
벽난로라는 게 한번 설치하면 재공사도 어렵고 가격도 가격이니만큼 수프라 외에도 몇몇 곳의 판매 전시장이라든가 박람회도 가보았었고,
유튜브나 인터넷으로도 후기를 찾으면서 한참 고민을 하면서 두 번의 겨울을 그냥 지나쳤습니다만 그래도 수프라가 제일 낫지 않을까 하며
결국 올 여름 매장에 들러 상담을 받고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사는 동네가 공기는 좋지만 워낙 춥기도 하고, 저희집 1층의 층고가 최소 2미터 70, 최대 4미터 이상인데다
저희 식구들이 모두 추위를 잘 타서 벽난로 설치하기 전 유명한 모 사의 전기 히터도 써보고 보일러도 때보고 별짓을 다했지만 어림도 없었기에 마지막 선택이 벽난로뿐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겨울 날 준비를 하며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바로 벽난로 구매를 결정하고는 수프라 매장으로 찾아가 본격적인 상담을 받았습니다. 지난번엔 벨라지오를 보고 갔던 기억이 있는데 결국 구매는 아리아로 하였고요.
다행히도 위치가 경기도 쪽이어서 더 추워지기 전에 설치팀도 일찍 와주셨고, 설치 당일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설치해주셨습니다.
벽난로라는 게 지붕을 뚫는 일이라 설치면에서도 아무래도 걱정이었지만 설치 후에 보니 이만큼 깔끔할 수가 없더라고요.
설치 후에 난로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주신 것도 친절하셨는데, 아무래도 불 때는 게 평생 처음이다보니 불때는 일이 익숙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저희집처럼 설치 후 하루정도는 불 피우는 법이나 불 조절하는 법을 익히느라 이것저것 손을 대보게 되실 듯합니다.
참고로 설치팀에선 장작도 25센티 가량이 가장 적당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 집근처에서 적당히 샀더니
(일단 극성수기라 난로 설치 오기전에 받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기며 구매했습니다) 아리아 내부에는 사이즈가 조금 커서 매일 조금씩 쪼개서 쓰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일주일쯤 적응하고 나니 굳이 쪼개지 않아도 쓸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귀찮으니 내년에는 사이즈 맞추어 잘라올 생각입니다.
난로 설치하시기 전에 장작 구매하신다면 25cm에 맞춰서 자른 것을 준비해두시길 추천합니다.
아무튼 설치 끝나고 나니 집안 인테리어에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굴뚝도 예쁘게 빠져서 주변 다른 집들의 어정쩡한 굴뚝 보다가 저희집 굴뚝을 보니 굴뚝만 봐도 좋은 난로 설치한 태가 나는 듯합니다.
거실에 있던 전기 히터를 집 뒤편 사무실로 이전설치 하기위해 오셨던 다른 회사 설치팀 분들이 벽난로 보시더니 대번 좋은 물건인 걸 알아보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직접 사용해보니 난로의 사용이 간편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집 구조상 1층에서 거의 막힌 복층구조라 2층으로의 열 전달도 걱정이었는데, 실제로 아리아를 가동해보니 위층도 난방이 웬만큼 잘 되더라고요.
아침에 2층에서 눈뜰때면 코가 시리다못해 서글플 정도로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고 저녁에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발 시렵고 손 시려워서 일을 할 수 없었는데
벽난로만 가동하면 그 추운 기운이 없어집니다. 저희가 장작을 많이 떄는 편이 아니라 후덥지근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그간의 추위에 떨었던 경험에 비추면
맨손 맨발에 얇은 긴팔티 긴바지 하나만으로도 '춥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엄청난 난방효과를 느끼고 있을 정도입니다.
후기 쓰려고 외관 사진을 찍는데 오늘따라 연기가 많이 나온 사진이 되었네요. 평소에는 난로가 켜져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연기가 잘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심지어 사진처럼 연기가 난다해도 나무 타는 냄새는 거의 나지 않고 저희 동네의 주택들이 전부 옛날식 화목난로 같은 것들을 사용하는지
매캐한 잿빛연기를 풀풀 올리는 곳도 한두군데가 아니어서,(주말에 외지인들이 연기보고 신고하니 불 때지 말라는 방송이 가끔 돕니다...)
수프라 난로로 선택하길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