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에코 쿠커가 처음 우리 집에 온건 올 여름이었죠. 마저 풀지 못한 이삿짐과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쿠커는(편하게 줄여서 칭함..) 기다려 주었고 우리가 이쪽이다 저쪽이다 우왕좌왕할 때 자신이 있게 될 자리를 조용히 둘러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쿠커는 우리와 함께했고 여름을 보냈고 저는 추워지기만을 기다렸죠.
1년전 지인분 댁에서 쿠커를 알게된 저는 단박에 수프라 싸이트 열람 쿠커와 인연을 맺었죠.
왠지 곁에 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금세 많은 곡들이 쓰일 것 만 같았거든요.
보고 또 보다 보면 이내 지겨워 질수도 있을 텐데 쿠커는 적절히 밀당을 잘 하는 것 같아요
1. 화려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2. 군더더기 없는 세련
3. 선을 넘지않는 도도함
드디어 며칠 전 쿠커의 따뜻함을 뼛속 깊이 느껴봤어요. 두 볼이 빨개지도록.. 작은 불씨가 활화산처럼
타들어 갈 수 있도록, 쉽게 누구나 지필수 있도록 역시 쿠커는 기다려주었어요
처음 우리집에 왔던날 처럼요..
